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DIARY

110502 군대이야기

나는 04년도에 입대했다.

그리고 일병부터 짬짬이 시간을 활용했다.
작업은 빡세게 나서서 했고 개인 자유시간에는 항상 운동 아니면 독서를 했다.
더불어 연등도 시작했다.

작업을 빡세게 나서서 한 것은 그리하면 시간이 잘 갔기 때문이다. 

자유시간에 운동 아니면 독서를 한 것은
운동을 하면 선임과 내무실에서 지내는 시간이 줄어들고
독서를 하기 위해 내무실 밖으로 나갔기 때문이다.
 
연등을 한 것은 연등을 하는 22시에서 24시까지 선임과 내무실에서
지내는 시간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.

이를통해 (한때 이야기가 되어버렸지만) 몸에 대해 자부심도 가져보고
일본어를 열심히 공부해 자랑스레 써먹을 정도였다. (이는 다행히도  ing 이다)

생각해보면 뭐 피하기 위해 시작한 일들이 경지에 올랐던 것이었을 지도 모른다.

위 시간들은 몸은 고달프고 피로해도 정신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는 그런 시간이었다.

때때로 선임들의 잔소리 없이 지통실에서 책장을 넘기던 때가 생각난다.
집에서... 책상앞에 앉아 지통실을 그리워하는 나는 도대체 무얼 그리워 하고 있는것일까


PS : 집에서는 자유롭게 쉴 수 있어야 하지 않나? 날 자꾸 밖으로 내모는군 -_-